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벌레가... 벌레가...

uchonsuyeon 2020. 5. 31. 12:53

 

영산홍에 뭔 미국매미에벌레인가가 달라붙어 가지만 남겨두고 잎을 다 먹어버려 약을 쳤었는데, 밭에 가보니 다른 나무에도 한두 마리 발견되었다. 물을 주면서 잡아다 저세상으로 보내주었다. 

나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있어 그런지 애벌레가 무섭진 않는데, 이 애벌레는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하여 나뭇가지로 곱게 바닥에 버린 후 보내버렸다. 우리 큰 아이는 벌레를 무서워한다. 귀여운 무당벌레가 다가와도 저리 가라며 괴성을 지르며 내쫓는다. 그런데 애벌레는 또 다른가 보다. 의례 다른 여아들이 그렇듯 애벌레에 돌고래 소리를 내지르지 않는다. 물어보니 '애벌레는 귀엽다.'라는 답이 왔다. 참, 취향을 모르겠다. 아 그러고 보니 큰 아이는 뱀을 좋아하는 편이다..... 집에 긴 뱀 인형이 있어서 그런 걸까..... 

하여튼 보다보니 뽕나무에 이런 애벌레가 생겨있다. 

첨에 웬 실타레가 있네. 하면서 보았는데, 저 실들이 움직이더라. 초록빛 벌레 똥꼬로 흰 실가닥이 따라다닌다. 검색에 의하면 다음 해에 여기저기 나무로 옮겨가 무시무시해진다는 말에 약을 뿌리기로 했다. 남편이. ㅎㅎ 

그리고 밭 사이사이 두 무더기나 고라니 똥이 있더라. 자그맣게 달린 딸기도 잘 골라먹은 듯하고. 

아직 농막이 없다보니 한 시간만 밭에 있어도 너무 힘들다. 농막만 있다면 더 즐거운 주말농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중간에 힘들면 먹으려고 꺼내 둔 초콜릿을 엉덩이로 뭉개며 서울로 올라왔다.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어려우지 싶어서 금요일에 남편이 있는 원주로 기차 타고 내려와 토요일 오전 일찍 땅으로 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출발이었다. 점심도 서울 올라가서 먹자며 서둘러 올라왔다. 기차 타고 갔다가 차 타고 오는 건데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하루가 넘게 아팠다. 왜지? 나이 먹어서 그런지. 코로나로 운동을 못해서 그런지.. 익숙해지다 보면 괜찮겠지. 

하여튼,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나라서 다행이다 싶다. 흐흐 

애들이 물주고 물흙놀이하는 걸 좋아라 해서 다행이다. 여분 옷을 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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