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공모전 전시회 + 부채전]을 다녀왔어요.
전국민화공모전 전시회 (한국미술관)
제가 꼭 그려보고 싶은 그림리스트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백선도'에요. 왜 그리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냥 끌리네요. ㅎㅎ 이번 민화공모전 당선작 전시회에 백선도가 나오길래 (인스타그램 팔로잉하는 작가님들 사진 보고 정보를 얻었어요) 무리를 해서라도 가기로 결심했답니다. 불끈! 그래서 오늘 오전에 다녀왔어요. 막날에 가도 좋은데, 대부분 전시회가 막날엔 철수를 하느라 제대로 보기 어렵더라고요. 지난 번에 보고 싶던 전시회를 못봐 피눈물을 흘린 기억이..
백선도가 최우수를 받고 바로 옆에 대상도 있다보니 사람들이 좀 몰려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어요. 아니, 아직 제대로 볼 식견이 되지 않는다고 할까나요. ㅎㅎ 그리고 제가 좋아서 팔뤄잉하는 이정은(숲속민화) 작가님 그림도 봤지요. 백선도도 그렇지만 이정은 작가님 그림도 꼭 보고 싶었거든요.
구성이나 색감이나 너무 아름다워 보기 즐거웠어요. 앞에 의자 놓고 느긋하게 감상하고 팠네요. 아... 집에와서 보니 사진을 왜이리 다 똥손으로 찍었담. ㅎㅎ
그리고 대상작품.
의미도 좋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도 좋고 흥미로운 작품이였어요. 인물들이 나오는 그림은 그닥 내키지 않는데, 저도 그릴 날이 올까요. 좋은 상을 타신 분들의 작품을 보고 그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하자면 역시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라 그러지 싶어요. 꽃 하나를 그려도 이야기를 담긴 그림, 저도 그리고 싶네요. ㅎㅎ
자기만의 색감과 구성 그리고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 많은 느낌이였어요. 일전에 갔던 공모전보다 주제도 다양하고 작품도 다채롭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공모전에 제 작품을 거는 날이 오겠지요? ㅎㅎ
올해도 또~ 2022년 부채전 (르메르 전시관)
위의 부채는 정말 구입하고 싶었던 부채에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엔 장소가 협소해진 느낌이 들정도로 작품이 많았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민화작품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민화외의 소재를 다르게 한 부채들이 더 눈에 띄더라고요. 부채에 그리는 연습하려고 부채도 구매해뒀답니다. 내년엔 여기 공모전도 꼭 참가해보려고요. ㅎㅎ
그리고 지나오면서 걸친 전시회들이에요. 김영남 작가님의 개인전을 지나가다 보았어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눈내리는 작품들이 좋드라고요. 아.. 하나 소유하고 싶다....
BTS의 RM이 작품들을 모으고 박물관을 열겠다고 하던데, 너무 부럽네요. 내 취향에 맞는 그림들을 모으고 전시회를 한다니 부러워요.
그리고 이수영작가님의 전시회도 우연히 찾아갔어요. 갈일 없는 길에 접어들어 전시회를 만나니 그 기쁨이 배가 되네요.
예전에는 큰 전시회(명작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내한하지 않는 분들)에만 다니다보니 작품만 보고 '아 전시회다녀왔다'라고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인사동을 다니면서 작가님들을 직접 뵙기도 하고 대화도 나눌 기회가 종종 생기더라고요. 저는 미술전공자가 아니라서 직장동료외 순수미술쪽 작가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점에서 전시회에서 작가님과 작품얘기를 하는 시간이 무척 유익하고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작가님들 대부분 호의를 갖고 대화해주시고요.
이수영작가님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왜 이러 소재로 그림을 그렸을까'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작품하나를 같이 바라보며 작가님의 생각을 들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겨울 그림자>란 작품(눈이 있는 논두렁그림)을 보며 '시간이 멈춘 느낌이에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광경에 대해 '마치 어떤 추억을 같이 곱씹듯이' 이것 저것 설명해주셨어요. 제가 그림을 통해 느끼는 일상의 평온함과 행복이 작품을 그리시는 작가분의 의도하고도 일치하더라고요. 작가님은 매일 보는 일상에서 좋아지는 부분을 그리신다고 하셨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걸 그리는 게 작가라고도 하셨고요. 말씀을 나누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할까에 대해 갈무리도 해보고 마음이 흐믓해지는 시간이였어요.
인사동에 나올때마다 이런 알토랑 같은 작품들을 발견해서 정말 즐거워요. 다음 전시회를 보러나와서 또 어떤 작가분들과 작품들을 만날까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