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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 - 100개의 글쓰기] 귀농 말고 귀촌

회사 다닐 때 최대의 꿈은 바로 ‘귀촌’이었다. 원래는 귀농이라고 말했는데, 농사를 지을 건 아니니까 귀촌이다. 그래서 땅도 많이 보러 다녔다. 목표지는 양평의 지평면 쪽이다. 혁신 초중고가 있다는 것과 ktx가 연결되었다는 큰 매리트가 있다. 이런 이점은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서 제법 인기 많은 귀촌지이다. 그래서 비싸다. 역 부근은 평당 100만 원가량하고 역에서 1~5km 해당하는 지역도 80만 원가량은 된다. 열심히 부동산 앱으로도 여전히 찾아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땅을 하나 계약할 뻔도 했다.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남편이 사고 싶어 했던 첫 땅이었다. 일주일 정도 고민해보자며 뒤로 하고 서울로 왔다. 그런데 일이 생겨버렸다. 당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이 팔려버린 것이다. 부근에 ..

미인의 삶

미인의 삶은 어떨까 생각해보곤 한다. 특히나 청춘로맨스멜로 드라마류를 보자면 주인공들의 매력에 홀려 그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대사를 따라해보기도 한다. 아름답던 10대와 20대는 피해의식과 외모비하로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돌보지 못했다. 겨우 20대 말이 되어서야 나는 나의 매력을 발굴하고 아름다움과 나 자신의 고유의 향기를 뽑낼수 있었다.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쉽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감을 조금만 갖고 있었더라면 헛된 꿈일지라도 연기자가 된다던가 아이돌이 된다던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도 이르렀다. 그래 다음 생애에는 (최고는 아니고 10위권? ㅎㅎ) 미인으로 태어나 정말 피나는 노력을 통해 멋진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보고 싶다. 지금과는 다른 꿈을 갖고 다른 삶을 사는 멋진 사람이 ..

나는 체조선수가 될거야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나와 친구는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빨간 책가방을 메고 국민학교(그렇다 나는 국민학교 나왔다...) 정문을 나서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나는 체조선수가 될꺼야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있지’그 연습은 앞구르기 뒷구르기였다. 그것마저 앞구르기 하다 잘못 떨어져 가슴통증으로 그만 두었었다. 친구는 나의 이런 황당한 꿈에 이렇게 댓구해줬다. ‘그래, 너는 열심히하니까 꼭 체조 선수가 될거야.’친구의 말에 사실 살짝 당황했었다. 내가 체조선수가 되는 일은 너무 허무맹랑한 일이란걸, 나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내가 연습하는 걸 본적도 없었고 그저 나의 말 한마디에도 저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돌이켜보면 나의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 중 한 부분은 ..

사과를 먹는 다는 것

사과를 깎다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사과를 고를 기회가 적었습니다. 엄마가 시장에서 사다주시는 사과를 그저 받아먹었으니까요. 편의점에서 사과를 팔기 시작하자, 가끔 먹고 싶을 때 사과를 사 먹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과의 맛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맛있는, 가끔은 맛없는 사과를 먹게되니까요. 값이 비싸다고 사과가 맛있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사과를 준비하면서 사과를 고름에 좀 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집 앞 맛있는 사과를 사 먹던지 아니면 생협에서 파는 조금 더 비싼 유기농 사과를 사던지 선택의 폭을 넓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세대는 유기농이란 단어가 낯선 세대이기도 하지만, 같은 값이면 양이 많은 쪽을 선택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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