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2

[72/100 - 100개의 글쓰기] 소나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헤이카카오’에게 날씨에 대해 물어보았다. 12시경부터 비가 올거라고 한다. 둘째가 피부 알러지가 일어나서 병원에 갈참이라 확인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12시면 진료보고 어린이집 데려다줘도 충분한 시간이다. 병원에 도착하니 우리 아이 순번이 11번째다. 인기 많은 소아과라 이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면서보니 다른 부모들이 우산을 챙겨 들어온다.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10시반정도인데 날씨를 알려준 헤이카카오가 원망스러웠다. 다른 곳 날씨도 찾아보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웠다. 쌍둥이 유모차에는 레인커버도 있었지만, 정작 나는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진료 후 어찌할까 고민하며 비가 그치길 잠시 기다렸다. 아이들 어린이집은 데려다 줘야하니까 택..

[35/100 - 100개의 글쓰기] 비가오면 앞이 안보인다

원래 난시가 있었지만 라섹 수술을 한 후로 더욱 그렇다. 교정시력이 1.0은 되건만 오늘 같은 날씨가 되면 0.5 정도로 내려앉는다. 밤이 되어도 날이 어두워도 앞이 깜깜해지니 자전거 운전마저 무섭다. 그러니 자동차 운전은 특히 무섭다. 가끔 이런게 주인공의 핸디캡처럼 느껴진다. 비가 오면 시력은 떨어지고 청력이나 다른 감각이 극대화되어 전투에서 고난을 넘어 이기는 캐릭터인 것이지. 남편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데, 요즘엔 별의 별 캐릭터가 나오더라. 왕따 학생이 판타지 세계로 가서 빌런이 되질 않나, 작은 몹이 되어서 삼키는 족족 능력을 흡수하지 않나. 상상력이 애니메이션으로 구체화되더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 구현이 가능한가 싶다. 요즘 나는 환타지 사극을 쓰고 싶어 미치겠다. 캐릭터를 설정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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