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14

양평농장 수해의 현장

ㅜㅜ 이주만에 온 양평은 이렇네요. 허허 정화조의 고장만 부분은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부품 사다 고쳤고요. 차 타고 다녀보니 최근 공사한 도로가 바닥이 꺼지고 물에 흙이 휩쓸려오고 그렇네요. 방울토마토들도 다 떨어졌어요. 달려있는 건 다 터지고요. 익은 참외들은 장마 중이라 그런지 맛이 맹숭해졌어요. 잊고 안 먹어 냉장고에서 삭아버린 참외 세알이 아쉽더라고요. 사람은 있을 때 잘하고 음식은 있을 때 잘 먹어야지요. ㅎㅎ 앞집은 경계가 무너져 내려 그 앞집과 실랑이를 하더래요. 공사업체 문의하니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연락 주라도 하더랍니다. 그러고 다른 곳 연락하니 이 주 후에나 된다고 하고요. 길에 여기저기 포클레인에 흙차들이 분주히 다니는 게 보여요. 이 분들은 이때가 대목이겠어 싶으면서, 우리는 ..

장마가 끝난 줄알았지? 계속....

내리쬐는 태양을 보며, 한여름이란 이런 거지를 외쳤건만 다시 비가 후드득 내리네요. 요 근래에는 왜 그런지 꽃보며 행복감을 아롱아롱 느끼고 있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무한 잡초에 질린 건지 아니면 생각보다 커져버리고 울창한 꽃밭에 속상한 건지 모르겠네요. 목수국도 작년보다 꽃알(?) 자체도 실해지고 줄기도 튼튼하니 보기 좋습니다~ 작년엔 작은 꽃 무더기에도 휘청거리는 줄기였는데 말이죠. 토요일엔 저리 화창하다 일요일엔 폭우가 쏟아지데요? 이러니 작물들이 망해갈수밖에요. 초당옥수수는 수분기가 많아서 그런지 빼곡해지는 자리마다 곰팡이가 피었고요. 더러 껍데기 밖으로 옥수수 끝이 터져 나와 망하기도 했네요. 위로도 옆으로 잘 자라길래 기대 꾀나 했는데 망했어요. 망했어. 토마토들도 비맞아서 그런지 바닥에 많..

두둥! 말벌집 출현

걱정 염려증 있는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 농막 들어가기 전에 말벌집 있나 잘 확인하고 들어가요. 그런데, 세상에~ 양평에 구해 둔 월세집에 말벌집이 생겼는데 그것도 드나들고 있더라고요. 농막에서 주로 있고 이 월세집은 자주 안 가서 몰랐는데, 바로 문 옆에 생겼더라고요. 문여는데 윙윙 소리가 이상해서 올려다보니 저렇게 집이 있더라고요. 남편은 아이들과 저를 집에 들여보내고 119에 전화해 해결했어요. 허허허 다행히 말벌집이 크진 않아 금세 정리했는데, 집나 갔던 말벌들이 집을 찾느라 한참을 배회하더라고요. 후들후들한 경험이네요. 멧돼지도 있고 고라니도 있고 꿩도 있고 말벌집도 있고요. 볼걸 다 봤네요.

감자가 주렁주렁. 감자 첫수확

농알못인 사람들의 필수는 #검색 #주변눈치보기 이에요. ㅎㅎ 검색을 해도 일 년 치를 자세히 올려둔 곳이 별로 없고 지역별로 파종이나 수확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선 검색을 하지만 주변에서 농사짓는 걸 오며 가며 오며 따라 해야지요. 그렇다 보니 일주일 정도씩 늦게 파종하고 수확하는 편입니다. 다른 땅들은 일주일 전에 감자 수확을 했는데, 저희는 이번 주에 했어요. 작년에는 감자를 반을 잘라 심었던가, 모종으로 심었던가.. 아무튼 나중에 들여다보니 다 죽어있어서 하나도 건지지 못했어요. 올해는 싹나는 감자를 가져다 5군데 심었고요. 음.. 그런데 생각보다 알이 굵지 않아서 두 뿌리만 뽑고 나머지는 다음주에 뽑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심은 곳이 좀 더 알들이 많이 붙었더라고요. 제가 좀 깊이 심지 않아서 잔..

양평은 아직도 초초초봄. 하지만 매화 한송이가 피었다. 양평 나무시장도 다녀오며.

일주일 만에 가니, 다행히 여기저기 싹이 더 올라와있다. 무지 반갑다 응 불두화에서 나오는 잎은 조금 무섭게 생겨서 벌레 같다. 확실히 비료를 좀 줬더니 일주일새 확 자란 녀석들이 좀 있다. 그리고 매화와 앵두도 꽃피우려고 하고. 앵두가 나무 가득 꽃이라 열매가 얼마나 열릴지 기대된다. 튤립도 꽃대가 나오고, 참 좋다응. 몇몇 작년에 심어둔 다년초 야생화 중에서 뿌리째 썩은 녀석들이 있어서 아쉽지만 반타작 넘게 다시 살았고, 그 살아난 애들이 여러 줄기를 내뿝으며 자라고 있어 행복하다. 비닐하우스 싹들도 큰 탈없이 자라고 있다. 다만, 작년 밭에서 생명을 다한 방울토마토들의 싹이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기에 좀 뽑아주었다. 잎이 두 개만 나아도 쏙 뽑히는데 잎이 세 개 된 녀석들은 벌써 뿌리가 자라나 뽑..

자란다. 잘

일주일 사이에 크로커스의 꽃잎이 보인다. 아주 작은 애는 벌써 꽃잎이 보이는 걸 보니 무언가 잘못된 것도 같다. 하지만 올해 말고 내년엔 더 나아지겠지. 제일 먼저 싹이 올라왔던 것일 수록 상태가 별로네? 뿌린 씨들에서도 싹이 올라왔다. 그리고 예전 깨밭에 남겨 있던 씨앗들과 방울토마토에서 남겨 져 있던 씨앗들도 쏘옥 올라왔다. 깨싹은 매우 작음에도 깻잎향이 나서 남편과 한참을 웃었다. 신기하다. 고수씨앗도 그러더니. 남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괜찮게 먹는 편이다. 그리고 고수씨앗 등으로 만든 맥주도 좋다. 즐겨먹던 것들에 고수가 들어갔다고 하니 더 애정이 간다랄까. 테디베어라는 꽃이 있다. 아주 둥글고 풍성한 노란 꽃이라는데, 다행히 싹이 올라왔다. 그와 어울릴법한 달리아 씨앗도 싹을 틔웠다.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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