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생활 9

죽은 줄 알았던 작약의 부활 & 집지을 준비 & 교육 고민

죽은 줄 알았던 작약과 모란이 싹을 틔웠습니다.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아빠도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했던 게 작년인데, 뿌리를 뽑지 않았던 게 신의 한 수였네요. 식물을 키워보면 자랄 애는 어떻게든 자라고 죽을 애는 어떻게든 죽더라고요. 물론 살릴 만큼 열과 성을 다하지 않은 게으름 기준에서요. 그런 면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어가네요. 반듯하게 잎이 오르던 튤립의 끝자락이 삭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30개가 넘는 뿌리 중 몇 개는 예쁘게 꽃을 보여주겠지요. 만약 올해도 망한다면 튤립과 우리 땅은 맞지 않는 걸로! ㅎㅎ 아, 작년엔 둘째가 예쁘게 핀 꽃을 조사 놓았습니다. 허허. 어제는 난데없이 비가 흩뿌려지더니 무지개를 보여줍니다. 서울이었다면 보기 어려운 각도네요. 온통 건물들이 들어..

4월 초의 양평

올해는 개화가 늦는다더니 양평은 아주 심합니다. 작년 4월 3일에는 이미 여기저기 꽃이 피었을 때더라고요. 튤립만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이럴때 모종사다 심으면 100% 망할거에요. ㅎㅎ 심어두어도 냉해를 입어 망하는데 이리 온도가 낮아서야. 아침에 일어나지 수반에 살얼음이 끼어있더라고요. 허허 다행히 튤립은 심은 것 대부분이 올라오고 있어요. 여러종류를 심었는데 어떨까 싶네요. 작년에는 둘째가 허리를 다 분질러버려서 넋이 나갔었지요. ;.;;;; 주말마다 춥더니 4월이 되었다고 지난 주말은 좀 따스하더라고요. 남편은 반팔만 입고 삽질했고요. 저도 잡초를 뽑으러 다니는데 어느새 겨드랑이에 땀이 차드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남은 숯에 마시멜로를 구워먹었어요. 마시멜로는 대왕..

칡꽃차 & 효소 & 칡꽃 술 만들기

칡꽃이 좋다는 아빠의 말에 검색을 해보니, 효능이 아주 좋아요. 그래서 주변에 널려 있는 칡꽃을 한아름 따왔지요. 모기에도 몇방 물리고. 아카시아향이라고 착각했는데, 아카시아와 색만 다르지 비슷하네요. 달큰한 향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간 좀 달달한 아카시아향이 돌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바로 이 칡꽃이였네요. 주변 경작을 하지 않는 밭은 칡천지라 칡꽃도 한가득이에요. 일년이 지나니 이런저런 꽃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잘 씻어서 우선 자연건조를 해줬어요. 이러면서 벌레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꽃차 만들기 위해 딴 꽃에서는 벌레가 안나왔는데, 꽃술만든다고 따다 놓은거엔 벌레가 제법 나오더라고요. 대략 반은 버린듯 싶네요. 벌레 많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찌는 이유가 맛을 더 고소하게 하기위해서..

참새의 모래 샤워, 그리고 수레국화는 내 꽃밭 밖으로

땅에 구멍이 있다고 하는 말에 잡초를 뽑다 말고 들여다보았다. 개미구멍이겠지 했건만 두더지라도 다녀갔나 싶은 크기다. 남편이 이게 뭔가 하면서 고민했다는데, 어느 날 보니 참새들이 와서 모래에 몸을 비비고 가더란다. 예전 다큐에서 새들이 모래에서 샤워, 목욕을 하면서 몸에 있는 벌레들을 털어낸다고 했다. 우리 땅의 흙이 마사토라 참새들의 목욕터가 되었나 보다. 선녀탕 같네. 참새탕? ㅎㅎ 그리고 삼각형 텃밭의 수레국화는 다 뽑아내었다. 그리고 옆 땅에 잘 심었다. 옆 땅은 꽃땅으로! 아기자기하게 심어둔 나의 꽃들이 수레국화에 덮여 모양도 엉그러지고 햇볕도 못 받으며, 전체적인 균형도 엉망이라 뽑아냈다. 뽑아내고 나니 이리 시원하고 예쁜걸. 그리고 빈자리에 작은 꽃들을 사다 심었다. 노지 월동되는 다년생으..

산음휴양림

농막에 만 주로 있다 보니, 그것도 좋긴 하지만 이 작은 땅에 메이는 기분도 좀 든다. 물건 사러 나가는 김에 주변 갈만한 곳을 검색했다. 산음휴양림이 차로 30분안 거리라 출발했다. 와. 그런데 가는 길이 맞나 싶게 1차선 도로에 절벽 같은 곳을 지나야 했다. 정문 아닐거야라며 정신 승리했는데, 정문이었다. 하하 가는 길 조금 힘들다. 하지만 도착해서 보니 사람도 제법 있고 잘 갖춰져 있다. 계곡물을 따라 캠핑 사이트가 정비되어 있어서, 캠핑에 물소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다. 보통 한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있는데, 계곡물 따라 주르륵 길게 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도 그럭저럭 잘되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정말 산길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은 신나게 엄마아빠를 두고 ..

아, 수레국화 너 왜 이리 컸니?

이번주엔 놀랐다. 수레국화가 급작스레 커버려서 다른 식물들을 가려버린 것이다. 설명서엔 이리큰다고 안했는데, 비료를 너무 먹였나? 하아... 삼각형 작은 밭은 다각도로 보는 곳이라 문제 없지만 한쪽구석 꽃밭은 문제가 심각하다. 장미도 보이지 않고 자라고 있는 다른 식물들으 죄다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설명서 꼼꼼히 안읽는 편이라 이런 문제가생긴다.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수레국화. 음.. 뭐 그래도 서양양귀비(맞나?) 애들과 경쟁하듯 큰건 어울린다만... 이 애들 밭 두 개의 자리도 수레국화가 가리고 있는 형상이다. 뒤의 테디베어(해바라기과)는 설명과는 다르게 작은데, 이것도 안보이겠네.. 허허 아빠가 주신 씨앗에서 나온 식물도 꽃이 피고 있다. 예상보다 작은 체구지만 꽃은 작지 않다. 그리고 벌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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