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집이 자라나고 있어요.

uchonsuyeon 2023. 8.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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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배달 온 후로 꾸준히 자라나고 있어요. 지붕이 생기고 물받이가 생기고 등등등. 

이동식 주택이다 보니 하단보다 조금 띄워져 있기에 집안구경은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농막이 아닌지라 뜨거운 태양 피하기엔 괜찮더라고요.

저는 지붕 공사하는 분들의 노고를 느끼며 얼음 커피를 날랐습니다. 3kg짜리 얼음이 성인 남자 세명에게 다 들어갔어요. 그중 한 명은 남편. 우리는 종종 cctv를 보며 공사하는 걸 보았는데요. 10분 일하고 30분 쉬는 것 같다고 투덜대는 남편이, 일을 좀 해보고 반성했어요. ㅎㅎ 오늘보다 더 뜨겁고 더운 날 지붕 등등 공사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리고 지금 농막 앞에 천막이 쳐져있는데, 집이 들어오는 날에는 저희가 없을 때였기에 천막을 치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뙤약볕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네요.

제가 있는 상태에서 첫번째 <집과 일몰>입니다.  내부에서는 서쪽에 작은 창 하나만 있는데, 일몰이 잘 보이더라고요. 겨울이든 여름이든 잘 보일 것 같아요. 내부마감이 덜되어서 아직 사진 같은 건 남기지 않고 있어요. 준공허가가 난 후에 물건 넣고 꾸미자고 남편이 하드라고요. 원리원칙에 민감한 분이십니다. 허허허 

올 때 거실 쪽 창 부분이 어딘가에 부딪혀서 부서졌었는데, 사진 찍은 날 보니까 안쪽 창 연결 부분이 망가져 있더라고요. 허허 오늘 a/s 요청해 뒀는데 어떨까 모르겠어요.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데크 부분과 주차장 부붙 시멘트를 깔 예정입니다. 집은 작지만 알차서 마음에 들어요. 화장실이 좀 커서... ;;;; 이리 클 줄 몰랐네요. 방은 붙박이장이 들어와서 사람이 누우면 딱 맞는 사이즈예요. 뭘 더 못함. ㅎㅎㅎ 서울 집보다 훨씬 알차고 좋아요. 방이 하나인데 좀 아쉽지만요. 이대로 이사 오고 싶네요. 여보 방하나만 추가요~ 

건축준공까지 나면  꾸미고 사진도 찍고 자랑해야지용. 

올해는 공사한다고 텃밭농사를 신경 못썼더니 아주 망했어요. 옥수수는 다 죽었고요. 미리 풀을 뽑아두지 않은 곳은 고라니 집이 되어 고라니똥밭이 되었어요. 잡초도 너무 심해서 못 들어가요. 구석에 만들어둔 꽃밭은 없애야겠어요........... 떼엥! 내 꽃씨들... 토마토랑 가지랑 고추도 비바람에 넘어가 누워계시고요. 뭘 따올 생각도 못했네요. 다행히 장마로 죽었던 수박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있네요. 

저희 뒤뒷집은 저희 집보다 한참 전부터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데 안끝나요. 분쟁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집이 60평이나 되는 걸 외벽에 돌로 마감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 누가 그러던데 벽돌은 돈을 쌓는 거라고요. 저희는 금전이 부족하여 13평도 겨우 지었어요. 다 은행집이지요. 허허

그리고 아래 농막촌이 있는데, 철거명령이 두 번째 떨어져서 철거하고 계시더라고요. 저희 남편은 철거가 무섭다며 진즉 허용범위 내에서만 농막을 꾸려왔었지만, 대지로 전환하면서 자유롭게 된 점이 다행이다 싶네요.  제가 보기에 그다지 호화농막도 아니고 썬룸 같은 부분이 앞쪽에 있을 뿐인데도 철거 명령이 떨어졌나 봐요. 누가 신고한 건지. 농막촌인데 다들 꽃도 심고 농사도 소소하게 짓는 부분이 예뻤거든요. 그런 작은 집들이 좀 더 생기면 좋겠다 싶었고요. 그냥 보는 입장에서 아쉽. 

한해 한해 갈 수록 생각이 달라지는 데 스스로도 흥미롭습니다. 처음 아무것도 없이 텐트만 있어도 마냥 좋고 친구초대해서 고생시키고 그랬는데, 지금은 집을 짓고 좀 편해져도 친구들이 오겠다는 말에 '굳이 이 먼 곳'을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에 놀만한 곳도 없고 볼만한 곳도 없고요. 망친 잡초 많은 텃밭 뷰는 제공가능하지요. 아직 새집에 에어컨도 없어서 못 들어가고요. 하하 아모르겠다. 오는 건 안 말림. 애 있는 친구들이 오면 저야 좋죠. 애들끼리 잘 놀고요. 여기 동네에도 애들과 또래만 몇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 연세들이 있으셔서.....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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