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갔으면 참 좋았을 테지만, 나가는 건 싫어!라고 하는 큰 애 때문에 이번 주에 다녀왔어요. 안 가면 이러쿵저러쿵 협박을 겨우해서 다녀왔어융 ㅜㅜ
또, 이 아이들 특징이 나오면 '좋다해!'하며 발발거리며 잘 다닙니다. 주차가 만석이라 남편이 겨우 자리를 잡아서 차를 대었어요. 천운에 가까운 운이 없다며 자리가 없겠더라고요! 어떤 스포츠카가 들어오자마자 자리 잡는 걸 주차장 길옆 위에서 봤거든요. '헐'.. 차도 좋은데 운도 진짜 좋더라고요.
가운데 양캐릭터 이름이 양춘이에요. 양평이라 양이 캐릭터인가 봐요. 발바닥이 지금 보니 은행잎이 있네요.
차에서 내리니 너무 춥고 날씨도 꾸리꾸리한데, 올라가다보니 더워지더라고요. 모두 외투를 벗었어요. 그리고 하필 이날 '양평군수배 등반대회'가 열려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단체로 올라가더라고요.
용문사의 1100년된 할머니 은행나무입니다. 이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 많이들 올라오셨는데, 이미 잎은 다 떨어져 있고 은행만 대롱대롱 달려있어요. 양평이 추운 곳이라 그런지 1~2미터만 높아져도 식물의 낙엽차이가 좀 나더라고요. 용문사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몇 개의 산을 넘는데 산 정상되는 부분엔 은행나무가 떨어져 있고 아래에는 붙어 있고 그랬어요.
흐흐. 장당 오천 원이나 되는 걸 사다가 애들이 소원을 적어 붙였어요. 저는 기독교입니다만... 아이들은... 소원을 적을 뿐이지요. 소원은 스스로 이루는 것이다를 여러 번 강조해 주었어요. 크흐...
아이들은 저리 오래 사는 나무가 부럽데요.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삶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주었어요. 아직 어린데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어 잠시 대화도 했어요. 저는 장수의 꿈을 갖고 사는 분들은 참 신기합니다. 늙고 병들어 오래살 수도 있잖아요. 너무 시니컬한 나님;;
올 적에 남편이 좀 더 빨리 오거나 늦게 왔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나가는 길에 보니 용문사 주차장 전까지 도로 한참 전부터 꽉 막혀 있더라고요.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용문사를 가려는지 그쪽으로 차가 많이 빠지더라고요. 일요일에 비도 온다니까 마지막 단풍이겠지 싶어 오는가 봐요.
지난번에는 눈이 소복이 쌓일 때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눈이 오면 또 방문하려고요. 양평에 용문사가 있어 참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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