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게임을 끊고

uchonsuyeon 2020. 10. 29. 13:52

삶이 공허해질 때 무기력해 질때, 어느 한 곳에 파묻히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모바일 게임 두개 였다.

그 중 한개는 무려 1년을 넘게 했다. 매일 1개의 아이템을 받는데 1년은 훌쩍 넘게 하루도 빠짐 없이 받아서 사용했다. 매일과 내일과 이번주의 이벤트들이 머릿속 한구석에 앉아 게임을 하도록 긴 시간을 이끌었다. 

한번 고민해보았다. 어차피 오래도록 해서 재미도 없는데 습관처럼 계속 할 것인가? 

그래서 실험을 했다. 추석연휴 동안 안해보기. 그래서 괜찮으면 과감하게 게임을 삭제하기로 했다. 

추석때 내내 안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아이템을 못받아서 생기는 초조함도 없었다. 추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을 삭제했다. 단톡방에도 마지막 인사를 구하고 바로 나와버렸다. 

그리고 최근에 시작했던 물고기 게임(형태 맞춰서 터트리는 게임)도 바로 삭제해버렸다. 

그러고 나니 남는 여유시간에 소설을 좀더 꽉차게 보게 되었다. 모바일 소설이다보니 보는 입장에서는 핸드폰만 들고 있는게 퍽 좋지는 않다. 

정신적으로 쾌감이 강해질수록 사람은 더한 쾌감을 찾는다. 재미난 게임이나 소설을 접하게 되면 비슷한 자극, 더한 자극을 찾아 계속 찾게된다. 나는 그 성향이 성실하게 유지되는 편이기때문에, 과감함이 필요했다. 

다행히 소설도 일년 넘게 열중해서 읽다보니 자극을 받을 정도로 재미난 건 많이 읽은 듯하다. 속설의 패턴이나 대사들이 보이다보니 어느 정도 작품성이 있지 않으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소설도 차츰 줄여나가고 건실한 무언가를 할까 한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캘리그래피 자격증도 따고 꾸준히 민화도 그렸어야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어그러졌다. 그래도 집에서 할 수 있는게 많은데 다시 찾아보아야겠다. 방통대 중어중문학과를 다시 간다던가, 주변 민화화실을 좀 찾아본다던가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활력이 생기네. 후훗. 

사진 가운데에 희미하게 있는 달이 있다. 신비로이 보이는 예쁜 달인데, 사진에는 잘 안담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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