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죽은 줄 알았던 작약의 부활 & 집지을 준비 & 교육 고민

uchonsuyeon 2022. 4. 12. 12:32

죽은 줄 알았던 작약과 모란이 싹을 틔웠습니다.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아빠도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했던 게 작년인데, 뿌리를 뽑지 않았던 게 신의 한 수였네요. 식물을 키워보면 자랄 애는 어떻게든 자라고 죽을 애는 어떻게든 죽더라고요. 물론 살릴 만큼 열과 성을 다하지 않은 게으름 기준에서요. 그런 면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어가네요. 반듯하게 잎이 오르던 튤립의 끝자락이 삭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30개가 넘는 뿌리 중 몇 개는 예쁘게 꽃을 보여주겠지요. 만약 올해도 망한다면 튤립과 우리 땅은 맞지 않는 걸로! ㅎㅎ 아, 작년엔 둘째가 예쁘게 핀 꽃을 조사 놓았습니다. 허허. 

어제는 난데없이 비가 흩뿌려지더니 무지개를 보여줍니다. 서울이었다면 보기 어려운 각도네요. 온통 건물들이 들어차 있으니 말이죠. 

요즘엔 집지을 준비를 차근히 진행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집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을 했지만, 이제 업체분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상담을 받고 나오기 전에 양평 사시는 분인지라 자녀에 대해 질문을 했어요. 양평읍내 중학교에 애를 보내고 계셔서요. 

- 애가 공부를 좀 잘하면 양평읍내의 중학교를 보내세요. 그리고 애들이 많고 부닥기며 크는 게 좋죠. 그래서 학생수많은 곳에 보내는 게 좋아요.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고민이 깊어졌네요. 생각해보니 나위주로 내려오면 어떻게 살지만 고민했지요. 애들은 알아서 재미나게 놀겠거니 했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학원도 별로 없고 학교도 부모의 픽업이 없으면 어렵고요. 그만큼 엄마로서의 시간이 늘어나요. 나로서 하려던 것들을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플랜들을 생각지 않으면 불안한지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애가 만약 공부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줘야 할지, 미술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말이죠. 여러 가지 교육조건은 또 그냥 서울이 좋은데, 양평에 가서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말이에요. 

저희 땅 부근에 나고 자란 20대 아가씨는 엄마 곁에서 같이 농사를 짓는 답니다. 그나이대의 서울 아가씨와는 사뭇 다르죠. 그렇게 살아도 좋겠죠. 물려받을 땅이 많다면, 우리는 그런 땅도 없는데? 

이런저런 고민끝에, 안되면 다시 서울 올라오지~!라는 결론이네요. ㅎㅎ 상황에 맞춰 살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릴 때 해외도 보내는데 시골 보내는 것도 좋다고 봐요. 별과 벌레와 풀들 보며 자라는 삶도 멋지니까요. 

이번 주도 건축업체 미팅이네요. 자재값이 많이 올라서 후들후들합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집은 일 년 뒤에 지을 거니까 그때는 좀 내려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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