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drawing/민화 minwha

9마리의 <군작도>를 그리고 표구하다.

uchonsuyeon 2022. 9. 1. 13:39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민화랑 표구랑>이란 단기강좌가 생겨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민화작품을 만들고 마지막 두 주간 표구 작업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ㅜㅜ 마지막 주에 코로나에 걸려서 최종 작업을 참여하지 못했네요. 

최종 표구작업은 선생님께서 대신해주셨어요. 

우리나라는 숫자 9를 좋은 의미로 쓴다고 참새 9마리로 본을 만들어 주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이 민들레이고 좋아하는 새가 참새인지라 너무 즐겁게 작업을 했어요. 보기보다 색이 많이 들어가서 정말 바쁘게 작업을 했네요. 참새 의미가 자손 번영, 관직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자손이 잘되라는 거지요. 저도 애가 있다 보니까 그릴 수록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어요. 이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했어요. 

의미를 담은 그림이란 게 바로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인 것같아요. 예전에 흥복을 기원하는 문화에 대해 들을 때는 그다지 흥미를 갖지 않았거든요. 토속싱앙이란 단어가 주는 감정처럼요. 그런데 직접 그리면서 그 마음을 들여다보니까 애틋함이 느껴지고 점점 더 그 매력에 빨려 들어가게 되네요. 

내년에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거기에 내놓을 그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딸들의 부귀영화를 바란다'라는 의미로 본을 만들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작업해 주신 본에 제가 바라는 이미지를 담아 새로운 본을 만들고 있어요. +_+)// 아무래도 원래 창작자다보니까 '나만의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가구도 기존 것보다 맞춤 가구를 주문하고 싶은 욕망(만)을 갖게 되듯이요. ㅎㅎ 순조롭게 잘 흘러가서 잘 진행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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