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공사를 하는 관계로 아쉽게도 딱히 진전이 없어요. 남편이 (종종 제가 돕고) 나사를 박을 공간을 표시하고 구멍을 뚫고만 했지요. 하루 종일 했는데 딱 한 줄박았어요. 정말 몇 주는 걸릴 것 같아요. 땀 뻘뻘 흘리고 하는데도 각관에도 구멍을 뚫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한 줄만 고정했는데도 벌써 대청마루 느낌 나고 괜찮지요.
그런데 지난주 오일스텐 바르기 전의 나무가 좀 젖어 있었는지 두어 개가 곰팡이가 쓸었더라고요. 보기엔 안 젖은 줄 알았어요. 전날 비가 왔었는데, 나무 위에 씌워둔 게 방수는 아니었거든요. 뭐.. 그 두어 개는 계단용으로 쓰기로 하고 이번주 할 일은 했지요.
남편이 작업할 동안 술을 좀 걸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남편이 커피거름망까지 동원해서 정성스레 걸렀지만, 저는 귀찮기도 하고 양도 많아서 건더기(열매)만 안들어가게 술을 분리했습니다.
좀.. 많네요. 복분자주도 있는데, 일년은 풍성하게 마시겠어요. 작년에 남편이 매실주를 술김에 좀 버렸거든요. (0-0);;; 미친 거죠. 그래서 올해 들어서는 술이 없어서 막걸리 사 먹었는데, 내년 이맘때까진 괜찮겠죠? ㅎㅎ 언더락으로 해서 먹는데 한두 잔 먹으면 하루 마무리가 기분 좋게 됩니다. 올해엔 바이오체리가 있어서 이것도 술로 담갔어요. 바이오체리가 익은 건지 안 익은 건지 구분이 안되어서 일단 술을 담갔는데, 그 담주 가서 남은 열매를 맛보니 아주 맛있더라고요! 맛본다고 계속 따먹었다가 제일 맛있는 거 한 개만 남은 건 웃픈 일이네요. 아무튼 이것도 술로 담갔는데, 이 열매 자체가 많이 단가 봐요. 단 엿맛에 소주맛이 섞여서 좀 과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설탕을 더 적게 넣거나, 익을 때까지 뒀다가 다 따먹도록 하겠어요!
음 그리고 매실주는 남편의 15% 설탕함량, 저의 그 이상 함량(정확히 안잼 ㅋ)으로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저는 제가 한 게 맛있네요. 설탕 덕분에 더 새콤하고 달큼하니 아주 좋습니다. 후후
그라고~ 내 사랑 작은 마을이에요. 테무에서 산 태양열 라이트들인데, 이만큼 모았네요. 남편이 스머프는 어딨 냐고~ ㅎㅎ 쓸쓸한 겨울 정원까지 예쁘게 밝혀줄 것 같아요. 아주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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