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자란다. 잘

uchonsuyeon 2021. 3. 26. 11:59

일주일 사이에 크로커스의 꽃잎이 보인다. 아주 작은 애는 벌써 꽃잎이 보이는 걸 보니 무언가 잘못된 것도 같다. 하지만 올해 말고 내년엔 더 나아지겠지. 제일 먼저 싹이 올라왔던 것일 수록 상태가 별로네? 

뿌린 씨들에서도 싹이 올라왔다. 그리고 예전 깨밭에 남겨 있던 씨앗들과 방울토마토에서 남겨 져 있던 씨앗들도 쏘옥 올라왔다.  깨싹은 매우 작음에도 깻잎향이 나서 남편과 한참을 웃었다. 신기하다. 고수씨앗도 그러더니. 남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괜찮게 먹는 편이다. 그리고 고수씨앗 등으로 만든 맥주도 좋다. 즐겨먹던 것들에 고수가 들어갔다고 하니 더 애정이 간다랄까. 

테디베어라는 꽃이 있다. 아주 둥글고 풍성한 노란 꽃이라는데, 다행히 싹이 올라왔다. 그와 어울릴법한 달리아 씨앗도 싹을 틔웠다. 일주일이 다르게 무럭무럭 크고 있다. 허브중에서는 히솝이 좀 올라왔고, 다른 종들도 몇개 올라온듯하다. 허브는 키우기가 어렵다는데 이번주에 가면 좀 올라 왔으려나. 

 

남편의 대작 명이 나물이시다. ㅎㅎㅎ 이번주엔 좀 뜯어먹어야지. 

 

하아. 역시나 강적은 둘째다. 콩콩 뛰는 자세로 밭을 밟고 지나가셨다. 아주 신나게!! 다행히 밟힌 싹들은 건강하다. 악에 바쳤는지 더 건강해진 느낌도? ㅎㅎㅎ 

아 그리고 남편이 비닐하우스에 스프링쿨러를 달아주었다. 핸드폰 앱으로 조절해서 물을 주는데, 물주다가 깜빡잊고 4시간을 준 까닭에 구멍 안뚫린 통안에 있던 씨앗들이 난리가 났었다. 새로 위에서 뿌려주는 스프링 쿨러로 변경하며 테스트를 하는데, 호수 중 하나엔 스프링 쿨러를 안달고 시험하다가 줄줄 흐르는 물에 밭 한쪽들이 난장판이 될뻔했다. 2센티만 더 안이였다면 내 싹들이 다 흘려내려갈뻔. 비닐하우스가 물이오는 곳에서 마지막 끝인지라, 물을 꺼도 한참뒤에 멈추는 까닭에 발만 동동구르며 남편을 욕했다. '바보'. '핵심적인 부분에서 2%부족한 사람아'. 정말 똑똑하고 성실한데 중요한데서 2%부족하다. 하하 여튼, 만들어줘서 고마워. 

 

딸기들도 새로 잎이 올라와서 거름을 뿌려주었다. '딸기'를 외쳐대는 둘째가 쪼그리고 앉아 먹고 싶다고 입맛을 다신다. 허허. 튤립도 꽃대가 올라온다. 아주아주아주 기분이 좋고 사랑스럽다. 내가 튤립을 키우다니! 심기만 했지만; 

 

우리집 파이어핏은 제법 예쁘다. 보기에. 불피우면 연기가 사방으로 날라서 매우 괴롭다. 그래도 예쁜 맛으로 종종 불을 피우는데, 방문한 손님의 아이디어로 방문한 손님이 가지고 온 캠핑용 솥을 파이어핏 구이대에 올려놓고 김치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완전 반할 맛!!!! 흠이 있다면, 굽는 데 텀이 길어서 얼마 못먹고 배가 부른 것이랄까. 하아하아 그냥 가스버터에 굽는게 빠르고 낫다고 여겨지지만, 좋은 기능을 알았다. 김치 삼겹살 너는 진리구나. 

 

다음주엔 더 기대가 되는 삼각형 꽃밭. 헤헤. 너는 나의 4번째 행복이다. 남편, 큰아이, 둘째, 그리고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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