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14/100 - 100개의 글쓰기] 진딧물, 이제 지겨워

uchonsuyeon 2019. 7. 3. 22:13

 나는 식물이 좋다. 그래서 작은 베란다에 작은 화원을 꾸미기도 했고, 베란다가 없는 지금의 집에는 창밖에 화분걸이를 걸어 꽃부터 심어 키웠다. 그런데 키워도 키워도 자꾸만 죽는다. 

 범인은 바로 진딧물이. 

 진딧물이 그런 줄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작고 꼬물거리는 것들이 생기더니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일전에는 남편이 진딧물을 죽여준다며 인터넷을 보고 약을 만들어 뿌렸다. 진딧물이 죽었냐고? 그렇다. 식물과 함께 진딧물도 사망했다. 그래서 진딧물 약을 뿌리는 것마저 꺼려졌다. 이번에는 분홍 장미와 노랑 장미를 들여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분홍 장미부터 서서히 말라죽더니 노랑 장미도 서서히 말라죽고 있다. 다 진딧물 때문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독한 약은 못 뿌리고, 요구르트를 좀 뿌리면 낫다고 해서 뿌려 보았지만, 하룻밤 사이 증손자까지 만든다는 진딧물들의 번식력에 두 손 두말 다 들게 생겼다. 마음 같아서는 저화분까지 확다 버리고 싶다. 그런데 비싼 화분이라 참고 있다. 덕분에 말라가는 노랑 장미도 버티고 있다. 

 이 증오의 진딧물들을 저 세상으로 다 내보내고 싶다. 아아아아아 살생하고 싶어어어어어어. 모니터 뒷판에 들어간 너부터 나와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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