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19/100 - 100개의 글쓰기] 중국어 공부를 합니다.

uchonsuyeon 2019. 7. 8. 16:41

 어려서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다고 잘하는 게 아니고, 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 나는 그저 관심이 많고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긴다. 방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편입해서 들어갔지만 3년이 걸려 졸업했던 듯싶다. 영어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영문학에 가까운 곳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엔 참 들어갔구나 싶었다. 영시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다른 문화권에 대해 수박 겉핥기라도 배우니 좋았다. 

 디자이너로써 언어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말보다는 시각화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언어감각이 퇴화한다. 프리랜서로 4년 가까이 일했을 때 그랬다. 하루 한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았다. 클라이언트와는 채팅이나 이메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실제 언어 사용은 점점 둔감해져서 나중에는 말 자체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영어를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랬다. 

 현재는 영어와 중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사실 거의 안하고 있지만 표면상으로는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어는 호주에서 1년 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호주인데 중국어가 굉장히 많이 들렸고, 내가 살았던 복스 힐이란 동네는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릴 만큼 중국인이 많았다. 중국인이 얼마나 많고 중국어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가면 중국어를 배우리라 마음먹었었다. 
 한국에 와서는 바로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영어를 공부했기에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어 회화책의 절반 가량을 달달 외웠다. 쓰고 말하기를 외웠지만 중국어는 성조가 4개라는 특성때문에 발음이 중요했고 나의 발음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소개를 받고 과외를 일 년 동안 했다. 한국계 중국인이었던 젊고 씩씩한 아가씨가 정말 잘 가르쳐줬다. 배울 점이 많은 멋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인생의 굴곡중 하나인 출산과 육아로 인해 중국어의 중자도 들여다 보기 어려워졌었다. 당연히 과외도 못 받고 미련만 꾸덕꾸덕 안은채 '중국어를 공부 중입니다'라고 외치고만 있다. 
 오늘도 한권의 중국어 공부책을 구입했다. 뭐, 그런데 나는 잘 알고 있다. 100권의 책을 구입하면 적어도 1권의 책은 열심히 보리란 걸 말이다. 적어도 1권의 책을 열심히 보면 좀 잘하지 않을까. 언젠가 집중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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