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39/100 - 100개의 글쓰기] 아줌마의 드라마 잡담

uchonsuyeon 2019. 7. 28. 15:55

 

  반업주부지만 전업주부와 같이 살고 있다 보니 오늘이 며칠인지 잊게 된다. 특히나 아이들 위주의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더욱 그렇다. 언제 뉴스를 봤는지도 모르겠다. 등원시키느라 눈뜨면서부터 발발거리며 바쁘게 보내면 어느새 정오에 가까워진다. 밥 먹고 소소한 일들하고 집안일하면 또 하원 시간이다. 하원후부터는 전쟁이다. 전쟁 같은 사랑이다. 치대는 두 아이를 안고 엎고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밤 10시간 훌쩍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느긋하게 책을 보거나 취미생활을 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낮시간 소소히 하던가 밤 시간을 이용한다. 

 이런 시간들도 오로지 혼자 하다보면 바쁘지만 심심하고 무력해진다. 그때 친구가 되는 게 하나 있다면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고 그 감정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간접경험을 하면서 삶이 컬러풀해진다. 드라마로 연 애도하고 분노도 하고 공포도 느낀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같은 드라마를 만나면 몇 번이고 돌려본다. 주로 티빙이나 왓차플레이로 감상한다. 몇 개의 드라마를 보고 또 보다 보니 한계는 있다. 사람은 더 큰 자극이나 새로운 자극을 얻어야 자극의 즐거움이 유지되니까. 그래서 새로 나온 드라마도 미리 체크하고 무엇을 볼지 미리 결정해둔다. 

 요즘은 논란이 있는 <호텔 델루나>를 보고 있다. 워낙 이런 판타지를 좋아하는지라 표절 의혹이 있던 어떻든 보게 된다. 아이유가 극강으로 예쁘게 나온다. 어떤 댓글에서 ‘감독이 아이유 데리고 인형 놀이한다’고 할 정도로 예쁜 옷을 끊임없이 갈아입으면서 나온다. 솔직히 주인공 케미가 좋은 것 같진 않은데, 매회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 연출과 미술감독 그리고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듯 보인다. 최근 끝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후속으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한다는데 이것도 기대 중이다. 앞서 말했듯 판타지 이야기 좋아한다. 

 오늘 낮에 애를 재우다 말고 문득 오늘이 토요일 인지 일요일 인지 헷갈렸다. 그러다 어제 호텔델루나가 했으니 오늘이 일요일이구나 싶었다. 이렇게 집에 붙어 있는 신세다 보니 드라마로 요일을 구분하는구나 싶다. 원래 주말부부라서 남편이 오면 주말이고 토요일이고 일요일이라는 것쯤은 인지 했는데, 이번 주는 남편이 부재다. 월요일에 뭐가 시스템 오픈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안 왔다. 

 나는 (일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아둥바둥 사는데, 집안일만 보는 정말 전업주부들은 드라마가 유일한 재미 일수도 있겠다. 아줌마들끼리 수다 떨고 시간을 한가롭게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나같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쓰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읽자)은 어렵지. 

 드라마를 보고 또 보다보니 드라마 극본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 극본을 쓰기는 힘들겠지만,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게 하나 있다. 유튜브로 이야기 애니를 가볍게 그려 올리는 것이다. 유튜브 막장 애니 드라마! 어떠한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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