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이런저런

[53/100 - 100개의 글쓰기] 살림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즘을 꿈꿔본다.

uchonsuyeon 2019. 8. 11. 16:33

 

 유튜브의 새 채널을 만들면서 새로운 추천 영상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필요한 알고리즘은 [감성, 미니멀리즘]이었나 보다. 미니멀리즘-여행, 미니멀리즘-감성, 미니멀리즘-집안일 등이 보인다. 나도 잡지나 영상에서처럼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고 살고 싶다. 아이가 있다는 핑계도 있지만 우선은 좀 게으른 게 가장 큰 문제인듯하다. 일전에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을, 겨울>를 보면서 열심히 집안일을 했다. 이 영화만 틀어두면 주인공을 따라서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거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보면서 지냈다. 마침 여름이었는데, 가을 겨울 편을 보니 시원한 느낌도 들고 좋았다. 

 이 추천영상들이 자꾸 나를 자극한다. 차츰차츰 불필요한 것들을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있다. 치울 의욕조차 없었는데, 조금씩 구성을 바꾸거나 청소를 하면서 깔끔해지는 효과를 보니, 청소, 정리하면서 안 쓰는 물건들을 나눔 하려고 한편에 모으고 있다.  어제는 벼르고 벼르던 찬장 정리를 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쌓아두는 곳이 있는데, 너무 자리가 부족해서 좀 버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면이 맞닿는 구석이라 공간이 넓으면서도 애매한 5 각형 모양의 삼단 공간이다. 안에 있는 물건들을 일단 다 꺼내어 분류를 하며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오래도록 고민한 곳은 어떻게 정리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정리가 된다. 이미 머릿속에서 여러 번 시뮬레션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정리가 끝났다.

 정리가 끝나자 혼자 속으로 놀랐다. 공간이 부족해서 버리려고 했는데, 안에 있던 물건들이 가지런히 다 들어가고 1/3가량 여유도 생겨서다. 이 곳 찬장 아래에는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이 있는데, 그곳 위에 올려두었던 지저분한 물건들을 이곳에 넣고도 여유로웠다. 좋았다. 마치 미니멀리즘 1단계를 클리어한 기분이다. 예전에 아이를 봐주시던 분이 '이 집은 정리만 하면 되는데, 너무 정리가 안 돼있어서 집이 좋아 보여요'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역시 베테랑은 한눈에 알아보시는구나. 

 유튜브 영상 중 좋은 깨달음을 줬던 제목이 '살림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즘 한다'였다. 나도 그런 부류니까, 물건을 좀 줄여나가야겠다. 물론, 옷같은건 안 입는 거 버리고 새로 사겠지. 책도 그렇겠지. 그리고 정리하기 위한 도구나 컨테이너들도 사겠지. 미니멀리즘이 마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하는 행위니까, 그런 의미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깨끗하고 단정한 삶을 즐기고 싶다. 

 

* 내가 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Rv6oV-0a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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