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컨테이너 농막이 왔어요. 왔어

유천수연 2020. 6. 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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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용문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9시 반쯤 도착했다. 거의 모든 설치가 끝나고 한분이 마무리하고 계셨다. 다른 건 그럭저럭 설치가 끝났지만, 모기장 틀은 그냥 두고 가셔서 우리가 설치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지만, 아쉬움점을 들자면, 실리콘 마무리가 생각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정면 모기장이 사이즈가 안맞아서 자꾸 탈출한다. 이거 어떡하지. A/S 요청하자니까 남편이 댓구가 없어. ㅎㅎ 그리고 디딤석을 너무 높게 쌓아서 왜 그렇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위에 올라가서 크레인 내리는 걸 같이 봐주고 내려와 보니 저렇다고 하더라. 헐헐. 나는 높은 거 별론데? 

샤시 포장지 떼려면 칼은 필수다.

새시에 비닐포장이 그대로라 뜯어내는데 손잡이나 하단 실리콘과 맞물리는 곳은 칼이 필수였다. 다행히 남편 공구상자에 있어서 잘 정리해서 떼어낼 수 있었다. 떼어내니 한결 예쁘긴 해. 남편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게, 당연히 유리가 이중창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점과 방화문을 하지 않은 데다가 검은색이라 한낯의 햇볕으로 인해 한쪽 벽 안쪽이 모두 다 뜨거워졌었다. 그래서 남서향인 까닭에 정오를 넘어가면서 너무 더웠다. ;;; 에어컨이 필요해. 

그리고 컨테이너 놓기 전에 측량하길 잘했지. 컨테이너 놓을 자리로 만들어둔 곳의 상당부분이 옆 땅을 침범했더라. ㅎㅎㅎㅎ 그러게 진작 측량하자고 노래를 불렀건만, 초반에 했더라면 석축도 제대로 쌓고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 계속 잔소리를 했는데, 남편은 말 돌리느라 바빴지. ㅎㅎ 

 

농막에서 본 밖. 정오가 되기 전에는 시원하고 좋더라. 지난 주에 있던 텐트보다 10배는 시원했다. 텐트는 위에 타프를 쳤는데도 너무 더웠다. 

남편은 참 바지런하다. 나는 한낮의 더위로 거의 쓰러져있었는데, 남편은 바지런히 돌아다니며 호수 파이프에 스프링 쿨러를 달아 반자동으로 물 줄 수 있도록 설치하고 농막에 전기와 수도관을 연결했다. 전기 전공인 데다 부지런해서 정말 멋진 남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다정하지. 암암 다음 생애에도 또 결혼해줄게. 피하지 말아라. 게으른 와이프는 부지런한 남편이 챙겨야 한다. 

우리 땅에서 해떨어지는 건 첨보 앗다. 무언가 조금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몇 년 후 이곳에 집을 짓고 남은 평생을 살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그랬다. 

하아- 그런데, 해가 떨어지자마자 벌레떼가 농막벽에 상당히 많이 달라붙어서 깜놀. 저녁 바비큐 타임 같은 건 무리일까. 

아, 수전도 좀더 보강했는데, 그걸 못 찍었네. 해가 넘어가면서부터 좀 시원해져서 슬슬 수전 보수도 좀 하고 물길도 만들어뒀는데, 그걸 안 찍었네. 집에서는 소파에 앉았다 일어만 나도 허리가 아픈데, 여기에서 이런저런 힘쓰는 일을 해도 허리가 안 아프다. 그저 다음날 온몸이 노곤하며 피곤할 뿐. 운동 부족이라 허리가 아픈지, 아니면 소파가 안 맞나. ㅎㅎ 

에어컨만 추가로 구입하면 될것같다. 미니 냉장고도. 휴대용 아이스 컨테이너로 사용해도 괜찮긴 하지만, 역시 냉장고가 있어야 좋겠지. 농막 법상 주방을 설치하면 안 되어서 이케아에서 쓰는 야외용 조리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차후 승인받을 수 있게 되면 그때 수도를 연결하고 그 전에는 조리대 겸 수납대로 사용해야지. 

 

화장실도 캠핑용을 사다가 쓸 예정이다. 차타고 레포츠 공원까지 다녀오는 게 무리는 아닌데, 오후에 애가 잠든 사이에는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잠든 애를 차마 깨우기도 그렇고... 혼자 다녀오기엔 운전실력도 미천하여... 


아, 마지막까지 남아 작업해주신 분이 이곳에 외지인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현지인이 많은 곳은 공사차량 하나만 들어와도 난리난다고 하시더라. 일부러 그런 곳을 찾아 땅을 산거지만 다시 한번 다행이다 싶었다. ㅎㅎ





남편이 다음 날 자크(?)를 이용해서 높이를 좀 인간적으로 내렸다. 안정감 괜찮소 ㅎㅎ 갑자기 땅과 가까워진 느낌이긴 하네. 해가림막만 설치하면 한낮에도 괜찮겠지. 허허벌판에 농막하나 갖다 놨다고 얼마나 안정감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자꾸 흙이 밀려들어와서 몇 번을 쓸어내야 하는 게 문제라 어서 앞쪽에 평상과 디딤돌을 놓아 정리해야 할 듯하다. 뭔가 땅만 사고 농막만 설치하면 괜찮겠지 했는데, 소소하게 많~~~ 이 돈이 나간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사진에 내가 수전 정리한 게 보이네. 물 내려가는 방향에 맞춰 돌 높이 조절하고 물 내려가는 수로를 작게 만들었다. 호미로!! 호미 만능이로세. 수전 뒤로 꽃씨를 심었는데, 남편 놈이 밟고 다녔어!!! 그리고 나의 3만 원 짤 목단은 왜 쓰러져있는 거냐 남편 놈아... 

아무튼 은근히 바닥에 타일링하고 정원 만드는 게 좋아서 차분히 해나 갈듯하다. 욕심안 부리고. ㅎㅎ 멋진 정원을 혼자 가꾸신 양평의 어떤 여자분은 현재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4번은 갈아엎었다고 하니, 나도 그 쯤은 예상하고 있다. 초보 저원러 아닌가. ㅎㅎ 

자, 이번주는 양평군청에 가서 농막 준공 신청을 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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