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건축물 취득신고를 하고 도로명 주소를 신청을 하고 수질 검사를 했다.

유천수연 2020. 7. 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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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리도 꼼꼼하게 잘도 알아서 '시키는지' 모르겠다. 

농막 사용허가가 와서 건축물 취득신고를 하러 갔다.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찾아보니 마뜩지 않아 직접 가게 되었다. 청량리역으로 미친 듯이 뛰어 출발 3분 전에 탔다. 탄 후에 기차 티켓을 앱으로 끊었다. 하하. 아침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일처리를 빨리하면 좋으니까 고고싱. ;;; 

양평역에 도착해 서둘러 구청으로 갔다. 건축물 취득신고는 '세무과'에서 진행한다. 물어물어 세무과로 간 후에 건축물 취득신고세관련 서류에 되는대로 적고 번호표를 뽑아 기다렸다. 법무사분들이 두어 분 대기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세무과가 생각하고는 좀 달리 조용하고 한가한(?) 분위기였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계셨지만 상상으로는 서류 날라가고 피 튀기고 이럴 것 같은데 말이다. ㅎㅎ 

내 차례가 와서 공무원과 서류를 잠시 주고 받고 영수증 서류를 받아 든 후 민원실로 옮겨갔다. 일이 금세 금세 처리되는 느낌이다. 민원실로 가서는 도로명 주소를 신청하러 갔다. 민원실 밖 쪽에서 대기표도 받아가며 기다렸는데, 안쪽에 별도로 처리하는 곳이 있더라. 대기하는 인원이 많았으면 한참을 기다렸을듯하다. 

도로명 주소 신청도 공무원이 준 서류에 작성하고 적어 내면 끝난다. 10일안에 번호판이 온다고 해서 착불 택배로 받기로 했다. 요즘 공무원이 친절한 건지 양평군청 공무원만 친절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친절하셔서 좋았다. 서울보다는 민원이 좀 적던데 그래서인지도. ㅎㅎ 

이렇게 일 처리하는 고작 30분 밖에 안 걸렸고 오래간만에 롯 X리아에 가서 식사를 했다.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만이라 먹어보고 싶은 욕구에 8천 원이 넘는 햄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역시.. 음.... 점심이면 바글거렸을 텐데, 점심시간에 여기도 그렇고 사람이 별로 없다. 역시 서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식사를 하며 양평에서 용문으로 가는 차편을 검색했다. 하아... 역시나 교통이 가장 문제다. 버스는 자주 있지도 않고, 용문에서 넘어가는 버스는 있지도 않다. 하하. 역시 택시를 이용해야겠군. 할 수 없이 기차를 알아보다 예매를 했다. 약 1시간 후에 출발하는 거다. 그러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경의 중앙선이 있네? 아 그걸 생각 못했다. 다행히 20분 후에 출발한다. 먹던 햄버거를 입안으로 꾸겨넣고 양평역으로 왔다. 기차와 경의 중앙선 개찰구가 다르다. 

회사가 상암이여서 경의 중앙선은 종종 이용했지만,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같은 전철인데 시골 느낌이 난다. 영화 <스윙걸즈>에서 보면 논밭 사이로 작은 기차가 다니는데 그런 분위기가 조금 난다. 그 영화보다 전철이 현대식이라 그러겠지. 창밖으로 푸르른 밭과 산이 보여서 즐거웠다. 한 역을 지나는데 7분이 넘는다. 아 그러고 보니 호주에서 복스 힐에서 지냈는데, 직장은 좀 더 외곽에 있어서 기차를 이용할 때가 생각했다. 기차는 한 시간에 두 대 정도였고 역과 역 사이가 제법 멀었다. 아주 외곽까지도 주택들이 즐비해 있어서 시골 속의 기차선로 느낌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푸르른 곳이어서 비슷한 느낌이 났다. 양평으로 이주한다면 이 곳이 생활이 되겠지. 호주에 내내 있을 때도 매일 같은 풍경 이어도 좋았는데, 양평도 분명히 좋을 것 같다.

용문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다. 용문역 앞은 택시 대기줄이 길어서 잡아타기 어렵지 않다. 5년 전 이주하셨다는 택시기사님께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대화를 하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콜택시 위주로 이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카카오 T이용이 쉽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다음 스케줄을 이어나갔다. 

바로 <수질 검사>!
수질 검사는 어느 정도 물을 뺀 후에 해야 한다고 해서 며칠이 지나 이제야 하게 되었다. 약속 시간이 30분쯤 남아서 밭을 둘러보다 농막 바닥에 드러누웠다. 좀 뭔가 해보고 싶었지만 한낮 1시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송글 배어 나와 포기했다. 그새 호박은 정글을 만들었다. 밭을 저렇게 다 잡아먹어도 괜찮은 걸까? 노각들은 왜 저렇게 호박처럼 정글 2를 만들고 있는지.... 큰 아이가 마구 잡이로 뿌린 청경채도 1~2주만 있으면 정글이 될듯하다. 엄청난 조밀도를 자랑하더라. 

너는 정글 3이 되리라. 

약속 시간에 수질 검사하시는 분이 왔다. 생각보다 막 대단한 장비를 가지고 온 건 아니고, ㅎㅎ 그저 생수통 같은걸 가져다 물을 떠갔다. 지하수 올리는 펌프 통 위에 뭔가를 붙이기도 했고. 

주말에 작업하려고 남겨둔 잔디에 물을 뿌려주고 뒷정리 후 농막을 나왔다. 

우리 부부는 어딜 가든지 산책을 하는 편인데, 이 땅을 사고 농막을 사도 아직 산책을 못 갔다. 주말마다 열심히 작업을 하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큰 길가서 택시를 부르기로 하고 구불구 불진 길을 따라 걸어 나왔다. 차를 몰고 갈 때는 길이 너무 구불져서 불편했는데, 걷기에는 이만큼 재미있고 좋은 곳이 없었다. 큰길까지 10분가량 걸렸다. 택시도 호출하자마자 바로 잡혀서 타고 나왔다. 항상 내려올 때 기차를 탔는데, 오늘은 경의 중아선을 타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기차만 100분을 탄다. 용문에서 출발하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좀 있었다. 양평 이상으로 올라가니 남은 자리도 없었다. 열심히 웹소설을 읽다 갈아타기 위해 일어나는데 허걱 했다. 너무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삐그덕거렸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릎도 그러했다. 그럴 나이라 그런 건가. ㅎㅎ 

오전 9시 반에서 시작한 여행(?)이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다. 하루 다녀올 법한 거리지만 피곤함이 덕지덕지 따라다닌다. 하아. 운동을 하면 좀 낫겠지. 체력이 필요해! 화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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