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매주하는 주말농장여행 144

부추꽃과 곤충들 그리고 올 농사총평

작년에 뒷집 할아버지께서 부추 뿌리들을 나눔 해주셨었어요. 텃밭 한쪽 끝에 작게 밭을 만들어 부추를 심었는데, 초보 텃밭 꾼인 지라 부추를 언제 잘라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화려하고 예쁜 꽃이 피더라고요. 부추꽃이 그리 예쁜 줄은 처음 알았죠. 그러고 나서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었어요. 많은 수의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꽃에서 꿀을 빨아먹더라고요. '아 이레서 내가 주말농장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의자를 끌어다 앉아 한참을 구경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초여름 즈음 부추들을 한번 잘라먹고 꽃이 피도록 기다렸지요. 그리고 짜자잔~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다가 거의 4주 만에 왔더니 부추꽃은 활짝 피어 있고 나비들이 몰려들었더라고요. 아직 개화가 덜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나비와 벌들이..

집짓기를 잠시 멈추며

내년 5~6월에는 집짓기 완공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네요. 애들을 여기서 키우네 저기서 키우네 고민할 필요가 없게도, 처음 견적을 넣고 최종 견적을 받아보는 사이에 많은 게 달라졌거든요. 우선 올여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토목공사'를 해 줄 업체가 없어요. 관공서 등으로 불려 나간 업체가 많아서 그런지... 공사해줄 업체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희 땅 아래쪽은 경계가 무너지면서 업체를 찾아 연락했는데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해요. 원래는 겨울에 연락해보라는 말을 들었데요. 수배해보고 올해 안에 하는 정도선에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자제 값이나 인건비가 또 올랐어요. 와... 이 돈이면 2년 전에 지었다면 30평은 넘..

양평농장 수해의 현장

ㅜㅜ 이주만에 온 양평은 이렇네요. 허허 정화조의 고장만 부분은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부품 사다 고쳤고요. 차 타고 다녀보니 최근 공사한 도로가 바닥이 꺼지고 물에 흙이 휩쓸려오고 그렇네요. 방울토마토들도 다 떨어졌어요. 달려있는 건 다 터지고요. 익은 참외들은 장마 중이라 그런지 맛이 맹숭해졌어요. 잊고 안 먹어 냉장고에서 삭아버린 참외 세알이 아쉽더라고요. 사람은 있을 때 잘하고 음식은 있을 때 잘 먹어야지요. ㅎㅎ 앞집은 경계가 무너져 내려 그 앞집과 실랑이를 하더래요. 공사업체 문의하니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연락 주라도 하더랍니다. 그러고 다른 곳 연락하니 이 주 후에나 된다고 하고요. 길에 여기저기 포클레인에 흙차들이 분주히 다니는 게 보여요. 이 분들은 이때가 대목이겠어 싶으면서, 우리는 ..

장마가 끝난 줄알았지? 계속....

내리쬐는 태양을 보며, 한여름이란 이런 거지를 외쳤건만 다시 비가 후드득 내리네요. 요 근래에는 왜 그런지 꽃보며 행복감을 아롱아롱 느끼고 있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무한 잡초에 질린 건지 아니면 생각보다 커져버리고 울창한 꽃밭에 속상한 건지 모르겠네요. 목수국도 작년보다 꽃알(?) 자체도 실해지고 줄기도 튼튼하니 보기 좋습니다~ 작년엔 작은 꽃 무더기에도 휘청거리는 줄기였는데 말이죠. 토요일엔 저리 화창하다 일요일엔 폭우가 쏟아지데요? 이러니 작물들이 망해갈수밖에요. 초당옥수수는 수분기가 많아서 그런지 빼곡해지는 자리마다 곰팡이가 피었고요. 더러 껍데기 밖으로 옥수수 끝이 터져 나와 망하기도 했네요. 위로도 옆으로 잘 자라길래 기대 꾀나 했는데 망했어요. 망했어. 토마토들도 비맞아서 그런지 바닥에 많..

양평 용문에서 도예체험

아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 '도예체험'이라 혹시나하고 검색해봤더니 용문역 부근에 도예공방카페가 하나 있더라고요. '카페항시'라고 합니다. 처음 전화를 드리니 선생님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해서 다음 기회를 봐서 가야지 했어요. 몇 주 후 드라이브 하다가 우연히 카페 팻말을 보고 찾아들어 갔지요. 꼬불꼬불 길이 산마을 같은 곳으로 향하더라고요. 향이며 풍광이 아주 좋은 곳이라 집지으면 좋겠다 싶은 곳이였어요. 연락없이 갔는데, 다행히 도예체험도 되고 카페에서 식음료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와 큰딸은 도예체험을 남편과 둘째는 카페로 향했네요. 도예선생님과 카페사장님이 부부시라는데 두분다 좋은 인상에 친절하셨어요. 아이들 도예체험을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아이가 따라 갈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셔서 큰 아..

두둥! 말벌집 출현

걱정 염려증 있는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 농막 들어가기 전에 말벌집 있나 잘 확인하고 들어가요. 그런데, 세상에~ 양평에 구해 둔 월세집에 말벌집이 생겼는데 그것도 드나들고 있더라고요. 농막에서 주로 있고 이 월세집은 자주 안 가서 몰랐는데, 바로 문 옆에 생겼더라고요. 문여는데 윙윙 소리가 이상해서 올려다보니 저렇게 집이 있더라고요. 남편은 아이들과 저를 집에 들여보내고 119에 전화해 해결했어요. 허허허 다행히 말벌집이 크진 않아 금세 정리했는데, 집나 갔던 말벌들이 집을 찾느라 한참을 배회하더라고요. 후들후들한 경험이네요. 멧돼지도 있고 고라니도 있고 꿩도 있고 말벌집도 있고요. 볼걸 다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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