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my life 426

[52/100 - 100개의 글쓰기]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는 입장

큰 아이가 5살이 되고 친구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친구를 따라 하고 함께 노는 게 가능해지면서 ‘여자아이’라는 특성이 뚜렷해졌다. 핑크를 좋아하고 공주를 좋아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핑크공주’ 시기다. 이런 핑크공주 아이들이 사랑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발레’다. 아이가 발레를 하고 싶다고 조르기에 여러 군데를 알아보았다. 그러기를 두어 달이 되었고, 그럼에도 계속 발레를 하고 싶다는 아이의 열망이 느껴져 결국 동네 주민센터에서 주 1회 하는 발레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다. 큰 아이는 숫기가 부족한 아이라 거의 한 달은 엄마의 품에 안겨 발레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한 달이 지나자 이 발레 강습을 소개해주었던 큰 아이의 친구가 발레를 그만두었다. 친구가 없자 큰 아이는 조금은 적극적으로 열심..

[51/100 - 100개의 글쓰기] 내안에 '화'있다.

사람은 자기 뜻대로 살기 어렵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공간이 없어서 등의 여러 사정이 있다. 소풍을 가려고 해도 날씨운이 따라줘야 한다. 천재지변이 일어나 혹은 큰 사고가 일어나 본인의 뜻하지 않는 일에 맞닥뜨려져 하고자 하는 걸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세상의 순리라는 것일 게다. 물론이 순리와 상관없이 하늘을 거스를 정도의 의지와 행동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반인이므로 일반인 기준으로 보아야겠다. 어제는 간만에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다. 어디 갈 일도 없었기에, 오전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보통 예상대로라면 11시 이전에는 운동이 끝나야 하건만, 큰 아이가 딸기우유를 사달라며 나와 한바탕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늦게 시작해서 12시가 다되어서야 운동을 끝냈을 수 있었다..

[50/100 - 100개의 글쓰기] 반상회

반상회를 했다. 하길 참 잘했다. 그간 쌓였던 오해들이 풀렸다. 최근 4층과 5층의 이사가 있어서 사람들도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빌라주민들의 나이 때가 더 어려졌다. 그래서인지 즐겁게 대화하면서 전반적인 처리가 잘 되었다. 우리 집이 이사오기 전까지는 반상회는 물론이고 이웃 간의 교류가 없었다. 이 빌라터의 주인이 관리자였고, 빌라를 세운 후 하나씩 집을 팔고 있었다. 살지도 않는 사람이 관리를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첫 반상회를 소집해서 하고 관리자는 옆집이 떠맡았다. 나는 게시물 담당자가 되어 엘리베이터 공지 글을 올리거나 주차금지 같은 글들을 출력해서 붙이는 역할을 했다. 관리해주는 외부업체에 요청을 했지만, 나이 드신 할머님네 가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꾸준이 이런저런 글들을 적어 ..

[49/100 - 100개의 글쓰기] 출퇴근의 분위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역으로 걸어왔다. 어린이집이 주택가에 자리 잡아서 주택만 있는 듯하지만, 역에서 걸어오는 출근자들이 많다. 10시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아침 10시 정도에도 후덥지근한 날씨인지라 다들 손에 아이스커피 하나씩은 들고 있다. 이들의 걸음을 빠르고 직진으로만 가겠다는 집념의 표정이 보인다. 처음에는 이 매서운 동작의 사람들을 요리저리 피해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게 싫었다. 그새 출근자의 마음을 잊은 거다. 그러다 오늘은 퇴근시간 즈음 역에서 어린이집쪽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게 되었다. 조금 더 일찍 갈수 있었지만 반찬을 사들고 가느라 딱 퇴근시간 6시에 맞춰졌다. 아침의 상황처럼 사람들이 역을 향해 열심히 걸어온다. 어라. 아침과 사뭇 하드라. 이..

[48/100 - 100개의 글쓰기] 수다 : 대화의 배려

오래간만에 남의 사무실에 왔다. 조용히 앉아서 모르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다. 여러 연예인 이야기가 오고 간다. 오래된 연예인도 소환되고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의 주인공들의 이름도 나온다. 전 회사에서는 나보다 연배가 높은 상사와 둘이 식사하고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서 저런 주제로 대화를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싫어하셔서 나도 기피했다. 견문도 넓히고 자아성장해보겠다고 가입한 독서모임 성장판에서도 저런 주제의 대화는 하지 않는다. 짐작하겠지만, 책 이야기가 주이다. 혹은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가 다다. 저런 수다들도 나쁘지 않다. 남 욕 하거나 흉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런 걸로도 수다를 떨 수 있다면 좋다.전문적인 지식도 필요없다. 누구나 끼어들어서 한 마디씩 거들 수 있으니 그것..

[47/100 - 100개의 글쓰기] 나는 경제 감각을 게임에서 배웠다

오래도록 한 RPG 게임으로 가 있다. 영웅전 말고 그냥 마비노기. 몇 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때는 푹 빠져서 몇 시간이고 했다. 월 20만 원씩 따박따박 바쳤고, 칼 아이템도 실거래 구매를 했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삽질을 할 수 있고, 캐릭터를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금광을 캔다던가 양털을 깎는다던가 '수제 느낌'이 물씬 나서 참 재미있어했다. 스킬을 쌓아서 1급 옷이나 장비 등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넥슨이 돈슨이 되기 시작했다. 세공품들이 생기고 편리해지는 시스템들이 사람들을 '삽질 매력'이 아닌 '돈질 매력'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맵도 너무 커져서 다른 유저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서로 도와가면서 터널을 이용해 멀리 이동하던 시스템이 사라지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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