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려고 작정하고 늘 책상 위에 두던 책을 꺼내 가방에 담았다. 지하철로 이동할 예정이라, 이동 중 읽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려다 몹시 당황했다. 책 갈무리가 여러 곳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헌책을 구입했는지 잠시 생각했다. 아니다 이 책은 내가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구입한 책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이도 갈무리를 했단 말인가. 문득 책을 열심히 읽어 내려가며 열심히 구석을 접던 내가 생각났다. 이렇게 훌륭한 책이라니~!를 연신 내뱉으며 많이도 접었다. 그 접었던 나는 기억나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통 두 세권을 번갈아 읽는데, 최근에 읽었던 두 권의 책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깊어서 그전에 읽었던 이 책에 대해 까맣게 잊었나 보다. 보통 책을 줄을 긋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