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짜파게티가 참 좋다. 다른 인스턴트 라면도 좋아하지만 짜파게티가 절대적으로 5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처음 짜파게티를 먹은 게 초등학교 (그래 사실 국민학교) 때로 기억한다. 그때는 짜파게티 외에 짜장면이라는 면도 있었다. 둘 다 금액은 90원이어서 100원을 가지고 가면 남은 10원으로 ‘강제로’ 껌을 사 먹어야 했다. 짜파게티를 사 먹던 슈퍼의 긴 머리 언니도 생각난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 어릴 때 나는 동생이 둘이나 있어서 오롯이 혼자만의 짜파게티는 먹어 본 적이 없다. 어느 날, 나 혼자 일찍 하교를 한 날이 있었다. 엄마는 나만의 짜파게티를 끓여 주셨다. 보글보글 면이 끓어 오르고 물을 버리고 수프를 넣고 볶는 과정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자그마한 나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