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90

디딤석 쌓기(3) - 입구 마무리

남편님은 농막 뒤쪽이 높은지라 날씨가 선선한 저녁-아침에 열심히 삽질을 해서 수평을 맞추었다. 들어와서 쉬라 고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 때 해야 한다고 열심히 삽질을 하더라. 남편의 일이 끝난 즈음 일어나 나의 작업분을 하러 나갔다. 삽질이 필요했는데, 남편은 할 일을 다 끝냈다며 자기는 구경하겠단다. 흙을 퍼내고 맞춰 올려둔 잔디에 물을 뿌리며 나의 삽질을 구경하더라. - 와. 이것은 진정한 삽질이네그래. 남편의 말이 맞다. 남편의 화려한 삽질력과 다르게 나는 삽질스러운 삽질을 해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게 내 땅이 빈약한 걸 어쩌란 말인가. 이게 다 측량안하고 흙퍼다 놓은 남편 탓이리라. 흥흥. 이만큼 수평을 맞춰 채우겠다는 욕심은 삽질스러운 삽질로 몇달로도 어림없음을 알고 남편 말대로 적당히 ..

디딤석 쌓기 (2) + 롤잔디 너 왔니?

롤잔디 너 왔니? 1박을 해도 되니까, 여유가 좀 생겨서 토요일 10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도착은 12시 반쯤? 오며 가며 봐 둔 곳에 잔디를 팔길래 가서 문의하고 주문을 했다. 배송료까지 27만 원 들었고, 사장님이 트럭으로 가져다가 바닥에 쏟아붓고 가셨다. 나중에 남편 말이 좀 많이 온 것 같다고 오래된 잔디를 좀 더 섞어서 보내준게 아닌가 하더라. 잔디에서 농약 뚜껑도 나오고 지렁이도 나오고 개구리도 나오고. ㅎㅎ 자자. 이제 노동 쒸작~ 위 사진은 아마 딸이 찍은 듯? 남편이 이렇게 일을 열심히 잘할 줄 몰랐데.... 나 원래 일하면 열심히 한다웅. 미친 듯이 한다웅. 나중에 그만 좀 하라고 말리더라....;; 안쪽엔 나 혼자 하느라 작은 디딤석들 위주였다. 남편을 시키면서는 무거운 애들을 차근히..

컨테이너 농막이 왔어요. 왔어

전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용문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9시 반쯤 도착했다. 거의 모든 설치가 끝나고 한분이 마무리하고 계셨다. 다른 건 그럭저럭 설치가 끝났지만, 모기장 틀은 그냥 두고 가셔서 우리가 설치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지만, 아쉬움점을 들자면, 실리콘 마무리가 생각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정면 모기장이 사이즈가 안맞아서 자꾸 탈출한다. 이거 어떡하지. A/S 요청하자니까 남편이 댓구가 없어. ㅎㅎ 그리고 디딤석을 너무 높게 쌓아서 왜 그렇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위에 올라가서 크레인 내리는 걸 같이 봐주고 내려와 보니 저렇다고 하더라. 헐헐. 나는 높은 거 별론데? 샤시 포장지 떼려면 칼은 필수다. 새시에 비닐포장이 그대로라 뜯어내는데 손잡이나 하단 실리콘과 맞물리는 곳은 칼이 필수였다. ..

야! 측량! 그리고 컨테이너 하우스. 농막

오늘 오전에 드디어 측량을 마쳤다. 꼼꼼히 두 눈으로 확인하는 남편님은 오전 회사 땡땡이치고 땅으로 갔다. 참 바지런하고 집요하다. 남편은 잘 만난 듯. 나의 부족함을 제대로 채워주는 그대 멋지긴 하지만... 두둥!!! 측량도 없이 석축부터 쌓았는데, 글쎄 50cm나 안쪽으로 석축을 쌓았단다. 허헐. 5cm도 아니도 50cm라니. 하하하하 아놔. 그렇게 측량을 먼저 하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어쩔 거임. 아놔. 거기에 작은 꽃밭을 만들면 된다고 하는데, 아래쪽에 예쁘게 꽃밭 만들면 우리는 안 보이는 자리임. 남편 보면 등짝 한번 스매싱 해줘야지. 나중에 집 지을 때 석축 옮기거나!!!!!!! 내 땅!!!!! 땅 사면 측량부터!!!!! 아, 참 원래 일정보다 측량일정이 앞당겨져서 콘테이너 하우스도 토요..

수전에 돌바닥 만들기

와.... 네!! 물이 나온다. ㅎㅎ 그런데 흙바닥이라 장난이 아니다. 바람 한 번에 먼지 풀풀. 그리고 흙바닥이라 물로 발을 닦아도 바로 흙 묻는다. 특히나 물을 틀었는데 물이 튀어서 닦느니만 못해. 그리하여 밭에 굴러다니는 돌들 모아다가 수전 부근을 정리해주기로 했다. 산흙퍼다가 놓은 거라 돌도 많고 다행인 듯. 남편은 벽돌 사다가 하자고 했지만, 그냥 이렇게 하는 게 재밌으니까. ㅎㅎ 밭을 좀 정비하고 꽃도 심을 장비를 구입했다. 그리고 돌들을 하나 둘 모아두공. 열 일하다 보니 중간 사진 찍는 것도 잊고.... 흙이 마사토라... 물을 부으면 붓는 대로 바닥으로 사라진다. 이리 정리해놓고 흙을 중간중간에 넣었는데 물 뿌리고 나니까 이레 되었네. 하지만 큰 다라를 올려둘 수도 있고 발 씻기도 편해서..

주말농장의 시작

드디어, 밭에 식물을 심기시작했다. 우선 초보니까, 나무는 종류별로 심고, 작물은 우리가 먹을 정도되는 두어 개씩만 심기로 했다. 고랑은 세 개쯤, 남편의 삽질로 만들어졌다. 고랑을 덮을 검은 비닐은 어머님네에서 가져왔다. 검은 비닐은 안덮으면 잡초가 무성해서 관리하기 어렵다고하니, 주말농장답게 덮기로 했다. 고랑만드는데, 둘째 아이가 도도도 달려가 구경하고 있다. 엄마 슬리퍼 신고가서 저기에 놓고 맨발로 오더라. ㅜㅜ 부근에 있는 농원에서 구입했다. 열매가 이미 달려있는 것도 있어서 예산보다 가격이 더 나갔다. 올 여름부터 열매를 보여주고 싶다는 아빠의 소망으로 이리 데려왔다. 제발 죽지 말고 잘 커다오. 일단 이리 심고 나중에 집을 짓거나 정비할 때 자리를 옮겨 줄 것 같다. 흙놀이를 하는데, 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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